현직자 Q&A
현직자 답변
안녕하세요. 업무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보이는 좋은 질문입니다. 1) 말씀하신 초기 레시피 설계 단계는 연구소 업무 중 ‘시제품 개발’에 해당합니다. 시제품 개발 시 아래의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1. 레시피 개발 및 공정 설계 2. 원재료 선정 및 배합비 조정 3. 내부 및 외부 관능평가 실시 4. 기술적 구현 가능성 확인 우수한 제품 개발자는 1~4번의 과정 동안 자연스럽게 생산 효율을 고려하여 재료 선정과 기술 구현 가능 여부를 파악합니다. (세부적으로는 공정 적합성, 소요 시간, 생산 후 CIP 난이도 등) 하지만 ‘생산성이 우수한 안전한 개발’이라는 기본 원칙을 잠시 내려놓고 전략적인 새로운 도전을 통해 메가히트 제품이 탄생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1980년대 밀키스 제품은 우유와 탄산이라는 파격적인 조합으로 탄생했습니다. 독특한 정체성으로 인해 소비자 반응에 대한 의심도 있었고, 우유 분리·침전 등 공정상의 어려움도 있었지만 끊임없는 노력 끝에 결과적으로 한국 식음료 역사에서 가장 성공적인 도전형 개발 사례 중 하나로 평가됩니다. 유능한 식품 연구원이란 기본기에 충실하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제품도 만들 줄 아는 용기와 논리를 갖춘 사람입니다. 2) 실무를 하다 보면 신제품 개발만큼이나 리뉴얼(원가 절감·공정 개선) 업무가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원가 개선의 대표적인 실적으로 널리 알려진 오뚜기 사례를 하나 공유드릴게요. 오뚜기는 2023년부터 일부 진라면 제품에 무(無)인쇄 필름을 도입했습니다. 이는 포장에 다색 컬러 인쇄를 하지 않고, 필요한 최소한의 단색 표기(로고·명칭)만 적용한 형태로, 식품 업계에서 친환경 포장 혁신 사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무인쇄 포장은 인쇄 공정을 생략함으로써 에너지 사용량 절감, 잉크 및 용제 사용량 절감, 그리고 환경친화적인 브랜드 이미지 강화 까지 동시에 달성한 매우 똑똑한 전략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