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vs 사기업의 차이점은 뭘까?


공기업 Vs. 사기업 차이점




이 질문을 ‘의외로’ 많이 받는다.


언젠가 저녁을 먹는데

엉아의 여우같은 마눌님께서
갑자기 이 질문을 하셨던 적이 있다.
삼겹살을 열심히 먹고 있던 엉아는

장황하게 설명하기 귀찮아서
이렇게 대답했다.


“글자가 다르잖아! 공과 대!
너는 눈이 없냐?“



사실 댓글을 통해, 스터디를 통해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이 질문을 자주 받는다.
그러면 솔직히 이렇게 답변드리고 싶다.

“그냥 인터넷 검색해 보세요.
다른 분들께서 아주 잘 말씀하셨을 거에요^^“


얼마 전에는 직접 한번 검색을 해 봤다.
많은 분들께서 아주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다.


- 공기업, 준정부기관, 기타 공공기관
- 시장형, 준시장형, 기금관리형, 위탁집행형
아주아주 잘 구분해 주셨다.



근데 문득 이런 의문이 들었다.

‘저거 구분하는 게 필기시험 문제에 출제되나?’
면접 때 면접위원들이
“우리 회사는 공기업이게? 준정부기관이게?
우리 회사는 시장형이게? 준시장형이게?“
이런 식으로 물어보나?

그기 뭐시 중헌디?



또 어떤 분은 이렇게 이야기하셨다.

- 목표와 평가민감도가 낮다.
- 정년이 보장되고 퇴사율이 낮다.

- 공기업이 보다 보수적이다.
- 업무강도가 낮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께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다.



사업 목표는 숨이 막히고,
평가 결과에 따라 심하면 기관장 목이 날아간다.

정년이야 보장되지만
젊은 직원들 이탈률 또한 의외로 높은 편이며


조직문화?
공기업이 보수적이라고 하지만
대기업은 안 그럴 것 같은가?

업무 강도가 낮다고?..ㅜ ㅜ
 

공기업과 사기업의 차이를 물어보시는 분들께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다.

"공기업이든 대기업이든

중견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본질은 같습니다.
사람 사는 곳이고 돈 버는 곳이며
돈 쓰는 곳이고 일하는 곳입니다."


앞서 예시를 들어드린  

일반적인 설명들 말고 

정말 현실적인 이야기를 여기서 잠깐 하고
다음 글에서 공기업 준비방향과

대기업 준비방향을 차차 말씀드리겠다. 

 

엉아가 생각하는 첫 번째 차이는
‘고객’이 누구냐에 있다.


물론 대기업 또한 상장기업의 경우
주주들의 눈치를 보기도 하고
이해관계자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지만
이 냥반들이야 큰 그림 그리는 사람들인 만큼
내 업무에 영향을 미칠 확률은
별로 크지 않다.
(물론 인사 폭풍이 불어올 수도 있고
사업 방향이 수정될 수도 있겠지만
기업에서의 내 포지션은 기껏해야
‘하나의 부속품’에 불과한 만큼
내게 직접적인 영향을 줄 확률은
1도 없지는 않겠지만 미미하다.)


쉽게 말해 대기업의 경우 내부 고객(임직원)과
우리 회사의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만
관리하면 된다.

(물론 말이 쉽지 저게 쉽지 않다는 것은 잘 안다.)


하지만 공공기관의 경우
내부 고객(임직원)과
우리 회사의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 이외에도
‘소관부처 담당 공무원’들을 상대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이거다.
한국관광공사→문화체육관광부
근로복지공단→고용노동부
인천국제공항공사→국토해양부
국민건강보험공단→보건복지부
이런 식으로 공공기관마다 소관부처가 있다.


문제는 이 ‘소관부처 내 공무원’님들께서
결코 만만한 인물들이 아니라는 것!

아무래도 소관부처 정책에 따라서
공공기관의 정책 또한 휙휙 바뀌고,
뭔가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소관부처 담당 공무원들을 설득해야 하며

각종 자료들을 시도때도 없이 요구하고

말은 잘 안 통하기 때문에
이 분들 상대하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
(아마 공공기관 재직하시는 분들께서는
공감하실 것이다.)


엉아의 동기나 선배, 후배들 중에도
공공기관 재직하다 때려치우는 친구들이 있는데
그만 두고 뭐 할 거냐고 물어보면
그 중의 일부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아C! 더럽고 치사하고 빵꾸해서
저도 신림동 들어가 고시공부 하려구요!“


개인적으로 엉아가 맺친 게 너무 많아서
장황하게 풀고 싶은 마음 가득하지만
수위를 조절해서 이 정도로만 하겠다.
(사실 이런 내용들은 입사 후에

직접 겪어보기를 바란다.

지부, 지사에서는 잘 모르겠지만

본부에서 일하다 보면 뜨거운 맛을

보게 될 것이다.)


때문에 공공기관 자기소개서에서
의사소통능력의 일환으로
‘누군가를 설득한 경험’을 지속적으로 묻는 이유도
‘소관부처 공무원들을 어떤 식으로 설득할 것인지?’를
알아보고자 함도 있다.


때문에 중요한 점!
공공기관에서의 고객은
내부 고객(임직원)과
회사 제품 또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외부 고객 이외에
‘소관부처 공무원’또한 중요한 고객이다.


때문에 이런 문항에 대한 항목을 작성할 때도
일반 고객을 설득하거나 선후배를 설득하거나
동료들을 설득했던 경험들보다는

행사를 할 때 학교 교직원을 설득했던 경험
실무를 할 때 담당 공무원을 설득했던 경험
정도가 오히려 좋을 수 있겠다.


두 번째!

사내에서 세대 간 갈등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현재 대부분의 공공기관에서는
인사 적체 현상이 상당히 심한 편이다.

2018년에도 그랬고
아마 2019년도에도 공공기관 채용을
많이많이 할 것이다.


물론 정부에서 채용을 많이 하라는
압박을 하기도 하지만
베이비붐 세대들이 퇴직을 하기 시작하면서
그만큼의 인원을 충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하지만 문제는
공공기관의 경우 과거에는
채용이 활발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리급 이하 실제로 일할 사람’의 수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쉽게 말해 과․차장급(40~50대)이
승진을 하지 못하고 적체되어 있고,
이 중의 상당수가 OA능력이 서투르고
업무 능력 또한 스마트하지 않기 때문에
(물론 뛰어나신 분들도 상당히 많다!
자기계발과 업무 모두 존경할 만한 분들도
많이 계시기는 하지만...)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온
스마트하고 업무 능력도 뛰어난 직원들과
‘세대 간 갈등’이 생각보다 심한 편이다.


때문에 공공기관 자기소개서에서
대인관계능력의 일환으로
‘누군가와 갈등을 해결한 경험’을 지속적으로 묻는 이유도
‘이런 상황 속에서 나이 많은 상사와 트러블이 생겼을 경우
어떤 식으로 극복할 것인지?’를
알아보고자 함도 있다.


그래서 갈등 해결 같은 경우도
단순히 팀 내 갈등이나 의견 조율 같은 것들보다는
이왕이면 나이가 많으신 분 또는

어르신과 협업하다가
생긴 갈등을 해결한 경험을 작성한다면
보다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
공공기관이 사기업에 비해 평가 민감도가 낮다고 하는데
절대 그렇지는 않다.

물론 사기업의 경우 ‘실적과 숫자’에 기반한
정량적 평가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공공기관은 아무래도 사기업보다는
정량적 평가의 비중이 낮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매년 실시되는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의 경우
A등급부터 E등급까지 구분되며
등급에 따라 성과급 자릿수가 결정되고
심할 경우 기관장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공공기관들이 목숨을 걸고
평가에 임한다.


아울러 평가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가 바로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

기획재정부에서 공공기관 서비스를 직접 제공받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전화, 이메일, 현장 조사 등을 통해
실시하는 조사이며
이 결과가 경영실적 평가에
꽤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까칠했던 공공기관 담당자들도
매년 하반기 조사가 시작할 때쯤이 되면
(보통 10월 정도부터 실시한다.)
갑자기 온순한 어린 양이 되고는 한다.


때문에 공공기관 자기소개서에서
문제해결능력을 물어보는 이유도
‘문제를 잘 해결함으로써 기관 경영실적 평가에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지원자가 될 자질을 갖추었는가?’를
알아보고자 함도 있다.


핵심적인 정보를 제공해 드리고자 했지만
주말근무 마치고 집에 들어와
‘의식의 흐름’대로 작성하다 보니
술자리에서 푸념하는 느낌이다 ㅠㅠ

죄송하다.


하지만 예비 공공기관 담당자가 되실 분들께서는
그래도 한 번 정도는 생각해 보시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 고객이 사기업보다 더 많을 수 있다는 것
- 세대 간 갈등이 은연중에 벌어질 수 있다는 것
- 공공기관도 평가에 매우 민감하다는 것

을 기억하신다면
보다 더 좋은 자소서, 면접 답변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6 0